지난달 두 살 아들과 함께 치과를 방문하여 불소도포를 하고 왔습니다. 왠지 모르게 그동안 미뤄두었던 숙제를 마친 기분이 들었습니다. 저처럼 아기를 키우시는 분들이라면 많이들 궁금한 내용이실 텐데요, 이번시간에는 불소도포 시기 및 주기, 효과, 비용, 주의사항까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시기 및 효과
치아가 성장하여 잇몸 밖으로 나온 후에 약 2년이 지나야 치아의 가장 바깥층인 법랑질이 비로소 단단해집니다. 이 시기에 불소도포를 주기적으로 해준다면 치아가 단단해지게 되는데, 이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기는 치아가 처음으로 나는 유치열초기부터 14~15세까지 지속적인 불소도포가 필요합니다.
또한, 불소 효과가 지속해서 유지되기 위해서는 치아 주변에 불소가 항시 존재하도록 정기적으로 도포해 주어야 하며, 치과방문을 통해 불소 도포를 할 경우에는 3~6개월마다 주기적으로 도포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불소 이온이 치아 바깥층 속으로 들어가게 되면 치아가 단단해지는 건 물론 치아세균이 생산하는 산에 대해서 내성이 생기게 되므로 세균성장을 막아줍니다.
치아를 스스로 관리하기 힘든 아이들이 선호하는 음식들은 주로 사탕, 요구르트, 초콜릿, 과자, 음료수 등 당도가 높은 식품군인데, 충치가 생기면 아이들 뿐만 아니라 부모님도 함께 고생을 해야 되는 부분이니 미리 예방차원에서 불소도포를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도포방법
주로 불소바니쉬도와 산성불화인산염 도포법 2가지 방법을 사용합니다.
1. '불소바니쉬'는 치아에 부착성이 높은 천연 레진에 불소를 결합시켜만든 고농도의 불소를 치아에 장시간 접속시켜 주는 도포방법입니다. 전용 브러시를 사용하여 매니큐어를 바르듯이 도포하므로 다른 치과용 도구가 필요 없고 다루기가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불소의 과잉 섭치를 줄일 수 있으며 수시간 동안 치아에 정착되어 초기 충치치료에 효과적입니다.
2. '산성불화인산염' 불소겔 도포법이라고도 불리며 그 이름과 같이 점성이 있는 젤 형태로 치아에 맞는 트레이를 이용하여 위아래 치아를 동시에 도포하는 방법입니다. 약 1~5분가량 물고 있으면 불소가 코팅이 되는 형태로 양치질을 잘 못하는 아이들에게 아주 쉽고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입에 불소를 물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보통 5세 이상의 어린이들에게 적합합니다. 아이의 연령에 따라 알맞은 방법을 선택하여하시는 것이 더욱 좋은 효과를 보실 수 있습니다.
3. 비용 - 실비보험
치과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보통 1회 불소도포 비용은 3~4만 원인데, 병원에서 도포하는 시간에 비해 비용이 비싸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각 지역의 보건소마다 무료 또는 병원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기도 하니 가까운 보건소에 먼저 문의하시고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 어린이보험을 많이 드시는데, 문득 불소도포도 실비로 청구해서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도 드실 겁니다.
보험처리는 질병의 치료의 목적일 경우만 처리되지, 충치예방 목적의 불소도포는 실비 처리가 되지 않으니 이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어린이치아보험에 가입되어 있고 보장 중 불소도포가 들어있다면 불소도포 비용을 돌려받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4. 불소도포후 주의사항
효과를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아래의 주의사항을 잘 살펴보고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불소가 치아 표면에 남아 있는 동안 코팅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최소 4~6시간은 이를 닦지 마시길 바랍니다.
- 1시간 경과 후에는 물과 부드러운 음식은 먹어도 됩니다. (과자나 사탕 간식류 제외)
- 아이들이 불소의 쓴 맛으로 인해 침을 뱉으려고 하는데, 삼키는 것이 더 좋습니다.
- 하루정도는 탄산음료, 뜨거운 음식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 당일에 양치질을 할 때에는 끈적끈적한 성분이 칫솔에 달라붙을 수 있으니, 가급적 일회용 칫솔을 사용한 후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 바니쉬 안에 송진 성분으로 인해 치아가 일시적으로 노랗게 변색되어 보일 수 있지만 일시적인 현상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사라지니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불소도포는 어린이 치아 건강에 도움을 주는 중요한 예방치료입니다. 귀찮다고, 시간 없다고 미루지 마시고 가까운 병원에 내원하여 주기적으로 도포를 하시기 바라며, 불소도포 후에는 관리가 필요하니 의사의 권고사항을 잘 지켜주시기 바랍니다.